[비즈니스포스트]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2020년 말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CJ프레시웨이의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헬씨누리', '아이누리' 등의 연령 맞춤형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CJ프레시웨이 연령 맞춤형 브랜드 키운다, 정성필 디지털 기술도 접목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사진)가 신성장동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토털 케어 솔루션 브랜드 헬씨누리, 아동 맞춤형 식품 브랜드 아이누리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고 있다.



3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최근 빅대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10월24일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업 원더풀플랫폼과 '시니어 영양 증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더풀플랫폼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다솜'은 시니어 세대와 그 가족을 위해 개발됐다. 돌봄 로봇을 통해 △응급 호출 서비스 △문자·전화 등 수신 알림 △시니어 영상 관제 서비스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콘텐츠 제공 및 시니어 생활패턴 서비스 △활력징후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는 원더풀플랫폼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시니어 맞춤 영양 식단을 제공하는 헬씨누리의 케어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씨누리는 CJ프레시웨이가 2015년 출범한 시니어 토털 케어 솔루션 브랜드로 2018년부터 식자재 공급뿐만 아니라 영양 식단 제공, 시니어 서비스 컨설팅, 사회공헌사업 등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전면 개편됐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를 통해 맞춤형 식자재 600여 종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유니포스와 손잡고 노인요양시설을 위한 전사지원관리(ERP) 서비스 '엔젤시스템'을 도입했다. 건강, 식사, 복지 등 다양한 시니어 케어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니어 맞춤 영양 식단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헬씨누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대한노인회와 손잡고 케어푸드 개발, 특식 이벤트, 요리교실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약속했고 9월에는 추석을 맞아 서울 마포구의 독거노인 500명에게 헬씨누리의 간편식 세트 '소담한상'을 전달했다.

CJ프레시웨이의 헬씨누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수도권 노인복지시설 식자재 납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수도권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472곳 가운데 107곳의 식자재 납품 업체로 선정돼 모두 27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헬씨누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로 변화가 빨라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대표는 아동 맞춤형 식품 브랜드 '아이누리'의 역량 강화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올해 3월에는 보육시설 전문 전사지원관리(ERP) 서비스 기업 한그루와 협약을 맺고 보육시설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식단표, 급식일지, 식자재 검수일지 등 급식관리 솔루션이 포함된 한그루의 서비스를 통해서 보육시설 급식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CJ프레시웨이는 9월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우리아이들병원, 의료기술 기업 밍글링과 손잡고 어린이 성장 발달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한국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 소속 1200개 보육 및 교육시설에 식자재 공급, 식문화 교육 콘텐츠, 급식관리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활용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캐리소프트와 손잡고 캐리소프트의 지식재산(IP) ‘캐리’를 활용한 ‘쿠키 만들기’ 상품을 지난달에 출시했다.

이처럼 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헬씨누리와 아이누리는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의 2021년 매출은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10%,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 브랜드의 고객기업 수도 각각 65%, 56% 정도 늘어나는 등 CJ프레시웨이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정 대표는 2020년 12월 수익성이 급감했던 CJ프레시웨이의 체질개선 과제를 부여받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식자재 공급부터 고객사 급식 관련 솔루션 전반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그는 축산유통 계열사 '프레시원미트', 식재료 사업 계열사 '형제푸드'를 정리하는 대신 단체급식 사업을 회복하고 가정간편식 사업에 힘을 주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CJ프레시웨이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 대표는 “기존에는 좋은 식자재를 유통하고 양질의 푸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성공을 함께 도모하는 전문 컨설턴트로서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2852억 원, 영업이익 45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103.7% 각각 늘어난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