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이 차기 은행장 재공모에 나섰지만 2명의 후보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추가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 모두 은행과 관련된 경력이 없어 기존 내부출신 후보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왼쪽)과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7명의 후보를 놓고도 차기 행장 낙점에 실패한다면 과거 3차까지 추가 공모에 나섰던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1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행장추천위원회는 추가 지원자를 포함해 4일까지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7일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행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Sh수협은행이 10월31일까지 진행했던 추가 공모에는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가 차기 수협은행장에 지원했다.
신현준 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분야 전반에 식견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보험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원 예산정책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글로벌금융과장과 자산운용과장, 보험과장, 기획재정담당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으로 일했다. 2019년부터 한국신용정보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철승 대표는 수산직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수산분야 전문가다. 2020년 Sh수협은행장 재공모 때 지원한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1948년 태어나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부터 1979년까지 수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뒤 전주대학교 경영학부와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2008년부터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신 원장과 강 대표 모두 은행업과 관련된 경험이 부족하거나 없어 기존 후보들을 압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 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보험업과 관련된 경험은 풍부하지만 은행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을 쌓았다. 강 대표는 은행업 경험이 아예 없다.
1차 공모에 지원한 5명의 후보 모두 은행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 원장과 강 대표는 다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김진균 Sh수협은행장과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권재철 전 Sh수협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Sh수협은행 부행장은 Sh수협은행의 내부출신이다.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해 행장추천위원회가 다시 한 번 공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행장추천위원회가 1차 공모 지원자로는 차기 행장을 선택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낀 상황에서 2차 공모에 나섰지만 2명의 지원자를 받는데 그쳐 후보군을 대폭 늘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Sh수협은행은 2017년 세 차례에 걸친 공모로 14명에 이르는 후보군을 마련했고 2020년에는 두 차례 공모 끝에 11명의 후보군을 확보하기도 했다.
게다가 행장추천위원회 구성상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최종 행장 후보에 합의하지 못 한다면 2017년 때처럼 8개월간 행장 인선 작업이 지체됐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공모 당시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행장 후보를 놓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서 최종 행장 후보로 낙점을 받은 인물은 진통 끝에 3차 공모 지원자 가운데에서 나왔다.
최종 행장 후보는 행장추천위원회 위원 5명 가운데 4명의 동의를 받아 결정되는데 위원회는 정부 측 인사 3명, 수협중앙회 측 인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