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네덜란드 기업과 시속 1200km 운송 하이퍼루프 추진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HARDT와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베르트랑 반 이 HARDT 대표(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하이퍼루프 글로벌 선도기업인 네덜란드 HARDT와 손잡고 ‘시속 1200km’로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에서 HARD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퍼루프는 음속을 뜻하는 '하이퍼소닉'과 연결고리를 뜻하는 '루프'의 합성어로 공기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0.001 기압) 상태의 튜브 내부를 자기부상 캡슐이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신개념 운송수단을 말한다.

특히 시속 1200km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서울-부산 거리를 20분 만에 갈 수 있는 ‘꿈의 이동수단’으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과 베르트랑 반 이 HARDT 대표가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협약에 따라 △네덜란드에 건설중인 하이퍼루프 시범단지 EHC에 포스코 강재 공급 △하이퍼루프 사업 마케팅 공동 협력 △HARDT에 지분투자 계획을 포함해 포괄적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협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HARDT는 2016년에 설립돼 2017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최한 하이퍼루프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하이퍼루프 산업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HRDT는 분기기술, 감압기술, 제동기술 등 7개의 핵심기술을 보유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사우디 네옴시티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 등 주요 상용화 노선개발에도 참여하고 잇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이후 하이퍼루프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루프는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데다 항공기와 비교해 약 10% 수준의 에너지로 운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속철도 대비 절반 수준의 건설비용, 자율주행시스템이 장착돼 높은 안전성과 정확성 등 각종 지표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운송수단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을 통해 2024년 EHC 추가 시범구간에 전용 강재를 공급하고  2029년 상용화 예정인 ‘EU 네트워크 프로젝트’에도 단계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의 철강 소재 기술력과 포스코건설의 인프라 건설 기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트랙 제조 기술 등 포스코 그룹사 역량을 결합해 하이퍼루프산업 생태계 확장을 이어가기로 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과거 종합상사는 기존 산업의 틀 안에서 사업기회를 찾아도 생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지 못하면 지속성장할 수 없다"며 "투자형 사업회사로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미래 친환경사업 발굴 및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