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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화양연화, 벌써 지나갔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7-08  2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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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화양연화, 벌써 지나갔나  
▲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

삼성전자의 ‘화양연화’는 지고 있는 것일까?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꽃이 피듯 제일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좋은 시절을 맞이했다. 전 세계 휴대폰시장 1위를 차지했고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기는 신화를 썼다.

삼성전자가 8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이 8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화려한 한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 ‘갤럭시S’ 업고 2012년 초 휴대폰시장 1위 차지

삼성전자는 2년 전 휴대폰시장 정상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2012년 1분기 전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8660만 대를 판매해 1위가 됐다고 그해 5월17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밝혔다.

2011년 1분기보다 25.9% 판매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휴대폰 판매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988년 휴대폰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전까지 계속 1위였던 노키아는 당시 8300만 대의 휴대폰을 팔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2011년 같은 시기보다 2400만 대가 덜 팔렸다. 당시 모바일업계 전문가들은 노키아에서 이탈한 사용자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를 선택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노키아보다 한 발 앞서 스마트폰사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삼성전자가 팔았던 스마트폰은 3800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40%에 가까웠다. 당시 스마트폰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차지했던 애플(3300만 대)보다 많았다.

삼성전자를 휴대폰시장 1위로 올려놓은 원동력은 갤럭시S 시리즈였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반도체와 일반 휴대폰(피쳐폰)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애플이 2009년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휴대폰 시장 구도는 순식간에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됐다.

이때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이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신 사장은 평사원 출신의 공학전문가다. 그는 2009년 부임해 그해 9월부터 8개월간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S를 만드는 데 관여했다.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빌리는 대신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었다. 신 사장은 자신의 이점을 살려 갤럭시S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6월 갤럭시S를 시장에 선보였다. 갤럭시S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천만 대 이상 팔린 스마트폰이 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팔린 갤럭시S만 2500만 대가 넘는다. 갤럭시S의 성공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대만 HTC 등 경쟁사를 뛰어넘고 바로 애플의 라이벌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2011년 4월 후속작 ‘갤럭시S2'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석권했다. 갤럭시S2는 출시 후 5개월 만에 판매량 1천만 대에 이르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 IT매체 T3이 선정하는 ’가젯 어워드 2011‘ 등에서 ’올해의 휴대폰‘으로 선정되며 성능도 인정받았다.

갤럭시와 갤럭시S2는 2011년 말까지 3천만 대 이상 팔리며 삼성전자가 전 세계 휴대폰시장 1위에 오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꾸준히 전 세계 휴대폰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판매한 휴대폰만 4억5천만 대이고 그중 70%(3억1390만 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31.3%로 2위인 애플의 15.3%보다 2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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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2월25일 ,WC2014 현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보안 플랫폼 '녹스 2.0'을 소개하고 있다.

◆ 2012년 3분기, 최초로 매출 50조 돌파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에 최초로 매출 50조 원을 넘겼다. 당시 삼성전자는 매출 52조2천억 원에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을 얻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5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얻은 가장 큰 원동력은 시리즈 중 최대 히트작인 ‘갤럭시S3'였다. 갤럭시S3은 2012년 5월 발매된 뒤 50일 만에 전 세계 판매량 1천만 대를 돌파했다.

연이어 100일 동안 2천만 대가 팔려나갔다. 하루에 20만 대씩 팔리며 삼성전자의 매출 50조 원을 견인했다. 지금까지 팔린 것을 합치면 6천만 대가 넘는다.

갤럭시S3은 이전까지 주로 국내 및 아시아시장 판매에 의존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판매량이 높은 기종이기도 했다. 2012년 9월 기준으로 갤럭시S3은 유럽 6백만 대, 아시아 450만 대, 북미 4백만 대, 한국 250만 대가 판매됐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잡지 스마트폰 부문 평가 1위에 오르는 등 호평도 잇따랐다.

갤럭시S3의 성공에 당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의 공헌이 컸다. 최 부회장은 2011년 말부터 직접 완제품 부문 사업을 총괄하면서 스마트폰사업에 노력을 쏟았다. 갤럭시S3은 그가 특히 신경을 쓴 제품이었다.

최 부회장은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던 2012년 5월 갤럭시S3의 재출시를 지시했다. 스마트폰 뒷면 커버 디자인이 본래 의도했던 것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미 갤럭시S3 뒷면 커버는 50만 개가 생산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 부회장은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해당부품을 전량 폐기하고 직원들이 밤을 새며 작업한 끝에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3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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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 2012년 2월 MWC2012에 참석해 SK텔레콤 전시부스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 영업이익 10조, 삼성전자 만개하다

삼성전자의 화양연화가 활짝 피었던 시기는 지난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삼성전자가 거둔 분기 영업이익은 10조2천억 원이었다. 분기 매출도 59조1천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양쪽 다 2012년 3분기에 비해 3분기 매출은 13.07%, 영업이익은 25.31%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은 하루에 1100억 원씩 이익을 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다. 국제적으로도 삼성의 라이벌인 애플을 비롯해 미국 석유기업 엑슨모빌과 러시아 가즈프롬 및 중국 공상은행 등 4곳에 불과하다.

이번에도 삼성전자 실적을 이끈 쪽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사업이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분기 매출 36조5700억 원에 영업이익 6조7천억 원을 거둬 삼성전자 총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 9천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5월 출시한 갤럭시S4는 이전 시리즈보다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평을 받으면서도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전 세계 판매량 2천만 대를 넘겼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누적판매량은 4100만 대에 이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갤럭시노트3은 분기실적 발표 1개월 전인 9월 말에 출시됐다. 이후 발표 시기까지 5백만 대가 팔렸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넘어간 갤럭시S와 갤럭시S2도 꾸준히 팔려 보탬이 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때에도 모바일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우려했다. 스마트폰시장에 중국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저가공세를 펼치는 등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0조 원을 찍은 지 3개월이 흐른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8조3천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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