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 확대전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TV시장에서 퀀텀닷TV의 기술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LCD TV와 올레드TV 사이의 가격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가 소비자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며 “올레드TV의 출시업체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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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부사장(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중국의 하이센스 등 대형 가전업체와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은 올해 올레드TV 제품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에서 올레드 TV패널을 유일하게 대량양산해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소 연구원은 “올레드TV는 삼성전자의 퀀텀닷TV와 비교해 가격은 비싸지만 명암비 등 모든 영역에서 앞선 기술”이라며 “수요가 급증하며 프리미엄TV업체에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레드TV 시장규모가 업계에서 내놓는 낙관적인 예상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관측도 나온다.
프리미엄TV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LCD TV에 자체적인 화질개선기술 ‘퀀텀닷’을 적용해 경쟁력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LCD TV패널의 가격하락으로 올레드패널과 가격격차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레드TV가 퀀텀닷 기술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가격 대비 효율이 낮다고 판단해 이를 건너뛰고 퀀텀닷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차세대 기술 QLED TV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QLED TV는 이론적으로 올레드TV보다 뛰어난 화질과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이를 수년 안에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올레드TV를 위협할 수 있다.
자칫하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퀀텀닷TV와 치열한 경쟁으로 올레드TV의 충분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에 기술력으로 다시 밀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전 세계 올레드TV의 2020년 시장규모 전망치를 850만 대에서 580만 대로 30% 정도 낮췄다. 올레드TV의 시장확대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IHS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화질 대형 LCD TV의 출하량을 늘리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프리미엄TV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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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올레드TV. |
중국업체가 내놓는 65인치 4K TV의 평균가격은 900달러로 세계 주요 제조사 제품의 절반 정도다. 같은 사양을 갖춘 LG전자의 올레드TV는 4500달러로 5배나 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고화질 LCD TV패널의 생산량을 확대해 공급가격을 계속 낮추는 상황에서 올레드TV가 높은 가격에 걸맞는 프리미엄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제조사들이 원가경쟁력을 이유로 올레드TV의 판매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당분간 LG전자가 독자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 다변화가 어려워져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레드TV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며 “LG전자가 다른 제조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레드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더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