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소관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4곳이 RE100에 가입했지만 실제 이행 노력은 미비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글로벌 RE100 혹은 한국형 RE100에 가입한 국토위 소관 공공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국토안전관리원, 한국부동산원, 한국국토정보공사다.
 
국토위 공공기관 RE100은 가입만, 민주당 의원 이소영 “이행 노력 필요”

▲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소관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4곳이 RE100에 가입했지만 실제 이행 노력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공공기관의 RE100 이행실적은 적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은 203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올해 1월 가입 이후 이를 이행하기 위한 어떠한 실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11월 가입 직후 218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했으나 올해 이행실적은 없다.

RE100 이행실적 관련한 의원실의 질의에 국토안전관리원은 올해 전력 사용량을 살펴본 뒤 10~50%(22~108MWh) 상당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 역시 의원실 질의에 지난해보다 많은 규모의 REC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녹색프리미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등 외부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대신 태양광발전을 직접 설치해 자가 발전하는 방식으로 RE100을 이행하고 있다.

다만 두 기관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인천국제공항공사 2.9%, 한국국토정보공사 9.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 소비 전력의 50%를 부지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국토정보공사는 연내에 약 2400MWh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각각 내놨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탄소중립 노력이 요구되는 지금 네 기관의 RE100 가입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주요 국토위 소관 기관들도 RE100 가입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