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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연료전지 강소기업 에스퓨얼셀 범한퓨얼셀, 뭘 주목해야 하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10-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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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연료전지는 수소경제를 작동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수소시대에 다양한 활용처가 있기 때문이다.

연료전지 종류가 다양한 만큼 분야별로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들이 있다.

에스퓨얼셀과 범한퓨얼셀도 각각 건물·가정용, 잠수함용 연료전지에서 경쟁력을 지닌 곳들이다.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관심도 많이 받고 있지만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 보인다.

수소경제는 단기간 완성되기 어려운 만큼 오랜 기간 차근차근 진행돼야 한다. 그 때까지 여러 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

그렇기에 각 연료전지 기업이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고 또 어떤 점을 살펴보며 성장성을 판단해야 할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에스퓨얼셀은 건물·가정용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 PEMFC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건물·가정용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60% 안팎으로 1위 기업이다.

한국이 차량용과 발전용 연료전지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건물·가정용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 국내에 보급된 건물·가정용 연료전지가 많진 않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확대될 여지가 많을 수도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에너팜’이란 브랜드의 가정용 연료전지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많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경험이 있어 분산형전원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분산형전원은 전력 수요가 있는 곳 근처에 소규모 발전 설비를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다. 대형 발전소에서 한 번에 전력을 생산해 송배전하는 기존 방식과 구별된다.

분산형전원은 전력 생산처와 소비처가 가깝기 때문에 송배전망에서 소실되는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재난 상황으로 중앙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 독립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는 미래 사회에서는 기후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 출력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 가운데 하나가 분산형전원이다. 그리고 국내 형편에 적합한 분산형전원으로 꼽히는 게 연료전지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연료 비용이 일반 전기요금보다 비싼 탓에 지금 상황에서는 설치 유인이 거의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에 따라 연료 단가를 낮춰 경제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선제적으로 산업의 기반을 닦아 놓을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불투명하다면 연료전지 기업들도 사업을 진척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도적으로 건물·가정용 연료전지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줌으로서 보급을 확대하고 제반 인프라를 갖춰 놓는 일종의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행인 점은 정부와 정치권이 이런 점을 어느 정도 유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월 수소법 개정안 통과 뒤 정부가 연료전지 육성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방자치단체별로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고 친환경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이다. 경제 상황이나 정치 지형의 변화로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퓨얼셀의 성장 과정에서 정책적 변화를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에 탑재한 연료전지로 경쟁력을 입증한 곳이다. 국내 최초로 잠수함용 수소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불요 추진체계가 필요하다. 공기불요 추진체계는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추진력을 만들 수 있는 동력기관이다.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공기불요 추진체계를 채택한 잠수함의 최대 잠항 기간은 3주다. 디젤 잠수함이 2~3일에 불과한 것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

또 소음이 없기 때문에 은밀한 활동에 더 유리하다고 한다. 이 부분은 핵잠수함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런데 국내 잠수함용 연료전지 시장은 아무래도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과 더불어 잠수함 이외의 시장으로 얼마나 외연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느냐가 성장성을 확인할 중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범한퓨얼셀이 잠수함용 연료전지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일도 순항할 수 있지만 새로운 진출 분야에서는 이미 기존 사업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잠수함과 함께 해양 모빌리티를 구성하는 선박 연료전지 쪽에서 사업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범한퓨얼셀은 삼성중공업과 협력하며 연료전지 추진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 IMO의 탄소감축 규제안에 따라 2025년부터 선박 연료전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범한퓨얼셀은 2018년 현대제철의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양수한 바 있다.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으로도 사업을 점차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수소충전소 사업도 하고 있다. 7월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2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주금액은 64억7680만 원이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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