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수협중앙회장 임준택, 임기만료 앞두고도 국감 질타 못 피해

▲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18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내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석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여당과 야당 의원들은 어업인의 이익을 위해 운영돼야 할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수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네 번째 맞는 국정감사로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답변을 내놓으며 의원들의 추궁에 잘못된 점을 사과하기 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서울시 송파구에서 위치한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수협중앙회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고 소속 의원들은 어업 발전을 위해 수협중앙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국내 수산물의 수출을 위해 중국에 세워진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가 중국 수산물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는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수산물을 34억 원가량 수출했다. 반면 같은 기간 110억 원 규모의 중국 수산물을 수입했다.

신 의원은 임 회장을 향해 “중국산 수산물을 수입하는데 의존하고 있고 적자는 누적되고 있는데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신 의원의 지적에도 수출을 하다 보니 관세 부담이 생각보다 커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변명했다. 이에 신 의원이 임 회장을 다시 강하게 추궁하자 그제서야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와중에 임 회장은 이날 자신의 치적으로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꼽아 의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임 회장은 서삼석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취임 이후 성과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숙원사업인 공적자금을 상환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면서 앞으로 1천억 원가량의 예산을 어업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이에 서 의원은 “공적자금을 상환한 것은 좋은데 공적자금 상환 이후 수협은행 배당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 계획을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어업인을 위해 세워진 수협은행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어업인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운영돼야 하는 수협은행이 오히려 과도한 대출 수수료를 어업인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수협은행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았을 때 내야하는 중도상환수수료로 487억 원의 이익을 냈다면서 어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합리적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협은행의 대출이 비어업인에게 집중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Sh수협은행 대출 40조2190억 원 가운데 97%인 38조9538억 원이 비어업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과 야당 의원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수협중앙회에서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수산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출신으로 대진수산, 미광냉동, 미광수산 회장을 맡고 있다. 2019년 3월 제25대 수협중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