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에서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유럽 전기차시장 진출을 막는 정책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는 점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반발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하는 대신 협력을 강화해야 세계 친환경차시장 발전 및 양측의 경제 및 산업 경쟁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불이익을 주는 정책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 BYD 전기차 '한'. |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중국의 전기차 진출을 방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유럽의 지나친 우려를 보여준다”며 “아직 중국을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는 근거”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비정부기구인 환경단체 T&E가 17일 보고서를 내고 유럽연합에서 중국 전기차의 유럽 진출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T&E는 유럽연합이 유럽 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중국 기업의 유럽 전기차시장 진출을 불리하게 만드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워 현지 자동차기업에 타격을 입히는 일을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이유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두고 “유럽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두고 있다”며 “유럽연합이 중국과 거리를 두는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일은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폴크스바겐과 BMW, 아우디 등 유럽 주요 자동차기업이 중국에 생산 투자를 벌이는 등 진출을 확대하며 중국 자동차기업과 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BMW는 6월, 아우디는 7월 중국에 전기차공장 신설 계획을 내놓았고 폴크스바겐은 중국 로봇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합작사를 설립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해외 자동차기업의 친환경차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이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이는 유럽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대신 글로벌 친환경산업 발전 및 양측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연합이 중국을 반대하는 내부의 목소리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이해관계를 철저히 고려해 중국과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에서 이처럼 양측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중국 자동차 및 배터리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BYD와 니오 등 중국기업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ATL 등 배터리업체도 유럽 내 전기차 고객사를 노려 생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이 미국의 뒤를 따라 중국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보조금 지급 정책을 꺼내든다면 중국 전기차산업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유럽에서 중국의 전기차시장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유럽 양쪽에서 모두 협력 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유럽연합이 실익을 고려해 중국과 협업에서 잠재력을 찾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