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란에 따르면 최형록 발란 대표이사는 250억 원의 시리즈C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건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란은 즉시배송 서비스 '발란 익스프레스' 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선물하기 서비스 등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공급망 금융과 IT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보여 발란에 입점한 해외명품 부티크 대상 서비스를 강화한다.
최 대표는 올해 발란의 성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발란은 올해 '골프 전문관'를 개설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 '발란 익스프레스', '판매 상품 가격 비교 기능', '발란 케어' 등의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의 명품 구매 경험 차별화에 힘썼다. 또한 7월 말에는 여의도 IFC몰 지하에 온라인과 연동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옴니채널 전략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발란은 올해 목표로 거래금액 1조 원을 노리고 있다. 발란은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 3812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2021년 상반기보다 거래금액이 400%가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발란의 투자유치 협상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경쟁기업인 트렌비가 올해 8월까지 350억 원을, 머스트잇은 올해 6월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당초 7월말로 기대된 투자가 지연되면서 발란의 현금 사정도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발란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2억 원에 그쳤다.
발란은 현금 사정이 여의치 않자 김혜수 모델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경쟁 플랫폼과 거래금액 격차를 벌리려고 한 발란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김혜수 모델 광고는 발란의 거래금액(MV)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린 원동력이란 평가를 받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발생시켜 적자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발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은 2021년 광고선전료로 191억 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발란은 영업손실 185억 원을 냈다.
명품이커머스업계에서는 발란이 올해 발생한 악재를 털어내고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발란은 올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발란은 올해 3월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보안에 허점을 드러냈다. 4월에는 웹예능 ‘네고왕’에서 가격할인을 공약한 뒤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과다한 반품비 논란과 가품판매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발란은 체면을 구겼다. 고가의 명품을 취급하는 업종의 특성상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은 악재였다.
급기야 최 대표가 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네고왕 할인 사태’와 불공정 약관에 대한 질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소비자의 청약철회 거부 약관에 대한 질의에 "일부 상품은 고객 주문 이후 수급하는 것이라 청약 철회를 제한한 것이었다"며 "즉시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