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상장기업 실적 감소 등 영향을 추가로 반영하며 조정기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고평가돼 있어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미국 CNBC는 13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연준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실제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바꾸려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른 시일에 연준이 태도를 바꿀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가 발생하거나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연준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11월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충분히 안정화되지 않아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조절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증시를 움직이는 최대 변수는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상장기업 실적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현재 기업들의 미래 1년 순이익 전망치는 약 20% 정도 고평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차이가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거나 미래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을 때마다 미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충분히 낮아지고 이런 효과가 시장에 온전히 반영됐을 때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는 일이 현명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아직 실적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주식은 피하기를 권고한다”며 “대부분 업종 기업들이 순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