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10-12 13: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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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적 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 기초체력의 우수성을 역설했다.
추 부총리는 11일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점검하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1일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홍남기 전 부총리가 진행한 이후 약 1년 만이며 추 부총리 취임 뒤 처음 열린 설명회다.
이날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마이클 채 최고재무책임자(CFO),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인 브룩필드의 빌 파웰 최고운영책임자(COO), 액시옹 인베스터스의 에드 아지미 최고운영책임자 등 고위급 인사를 포함해 골드만삭스, 씨티, 블랙록, 칼라일, 라자드, 크레디아그리꼴 등 뉴욕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주식·채권·대체투자 및 리서치 담당 임원 20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극복한 한국경제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핵심은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창의성과 열정”이라며 “정부는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을 촉진하기 위해 범부처적 규제 혁신과 다각적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세계적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해외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추 부총리는 ‘환율의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정 수준에 관한 평가는 할 수 없다”면서도 “외환시장 수급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 현상을 두고는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사이 통화스와프,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등 최근 조치를 소개했다. 이 밖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나가기 위한 구조적 개선방안과 외환시장 선진화,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 추진 등도 언급했다.
가계부채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추 부총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율은 1~2%로 안정적 수준이며 과거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이 됐던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되고 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가계부채 건전성 제고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설명회가 끝난 뒤 미국 워싱턴D.C.로 이동해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등에 참석한다.
이날 질의에 앞서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고물가와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공급망 교란 등 대외불확실성 확대 상황에서도 한국의 경상수지가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외건전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HSBC 등 해외 일각에선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 빠르게 영향 받는 점을 들어 우리 경제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한다”며 “반대로 세계 경제가 반등할 때 ‘인내와 끈기, 회복력의 DNA’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는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