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0-11 09: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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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를 냈으며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 탓에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7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며 “다만 현재 수급을 감안했을 때 2023년 상반기 재고 조정을 거친 뒤 2023년 하반기에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4% 감소했다.
원화 약세가 반도체와 스마트폰(MX) 사업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반도체부문은 매출 22조9천억 원, 영업이익 4조9천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판매단가(ASP)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2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5주에서 8주까지 급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D램 –14%, 낸드플래시 –4%로 추정됐다. 모든 수요처의 주문 감소로 비트그로스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했던 가이던스(D램 플랫, 낸드플래시 +10%)를 대폭 밑돌았다.
스마트폰부문은 매출 30조6천억 원, 영업이익 3조2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전반적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과 마케팅 비용 축소 효과로 이익률이 소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10조6천억 원, 영업이익 2조1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폰 LTPO 디스플레이 단독 공급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0% 이상 하락해 메모리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기업 주가는 업황을 약 6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는 10월27일 실적 발표 뒤에는 주가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