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달러 강세와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 측면의 악재에 반응해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 증권사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앞으로 한 달 동안 나오는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 결과가 미국 증시 흐름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미국 증시가 주요 상장기업 실적부진 등 경제적 측면의 여러 악재에 반응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웨드부시는 특히 대형 IT기업들이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도 실적을 방어했을 지 여부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IT기업들은 최근 경제 성장 부진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달러화 강세에 따른 해외사업 수익성 하락 등 악재를 겪고 있었다.
이런 영향이 2분기 실적 부진과 향후 실적 전망치 하락으로 이어지면 미국 증시에도 자연히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위험구간’에 들어섰다”며 미국 증시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최근 미국 증시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경제 성장 부진 장기화와 달러 강세, 중국 경제활동 위축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주요 상장기업 실적 방어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젠가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돌아서겠지만 어떤 일이 계기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투자자들이 지나친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앞으로 장기간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에 계속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상황이 미국 상장기업들이 겪었던 시장 환경 가운데 최악의 수준에 해당한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최대 21.5%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포브스는 “이른 시일에 진행될 상장기업 실적 발표는 경제 상황이 얼마나 악화했는지 보여주는 근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상승에 일찍 축포를 터뜨리는 일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