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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최수연 통 큰 베팅, 커머스로 글로벌 기업 네이버 만든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0-04 14: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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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통 큰 베팅, 커머스로 글로벌 기업 네이버 만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사진)가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커머스기업을 선택했다. 그에게 주어진 '글로벌 기업' 도약의 임무를 커머스기업 인수합병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행보로 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한 기업이 돈을 어디에 쓰느냐는 그 기업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네이버가 2조3천억 원이라는 ‘역대급 베팅’으로 북미 최대의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을 사겠다고 한 것은 네이버의 시선이 커머스에 꽂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의 행보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겠다는 좁은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최수연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발탁하며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달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런 흐름에 비춰볼 때 최 대표에게 커머스 투자는 콘텐츠 투자와 함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승부수의 한 축으로 읽힌다.

◆ 네이버는 왜 포쉬마크를 주목했나, 커뮤니티의 가능성에 시선

4일 네이버가 북미 최대의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3441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최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가 여태껏 진행해왔던 인수합병 가운데 가장 큰 것은 2021년 5월 인수를 완료한 북미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투자였다. 당시 인수에 든 금액은 6억 달러였다.

네이버가 이 기록을 2년도 지나지 않아 갈아치운 것은 그만큼 네이버의 성장에 포쉬마크라는 회사가 절실하게 필요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네비어가 포쉬마크 인수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연 컨퍼런스콜의 자료를 보면 왜 포쉬마크를 선택했는지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네이버는 이 자료에서 포쉬마크가 가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주목했다.

인수합병의 의미를 설명하는 첫 번째 장에서 포쉬마크를 ‘스타일 공유를 위한 소셜 플랫폼’이라고 한 줄로 정의했으며 포쉬마크의 여러 경쟁력을 소개하며 ‘커뮤니티(포쉬마크)가 목록을 선별하고 개인화된 피드(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포쉬마크라는 플랫폼의 특징이 ‘커뮤니티’라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포쉬마크는 2011년에 설립된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현재 총 사용자 수가 8천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이 가운데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 꼽히는 MZ세대의 비중만 80%에 이를 정도로 파급력도 크다.

포쉬마크가 북미를 대표하는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 단위의 소셜 및 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포쉬마크 고객들은 미국의 우편번호와 같은 집코드(ZIP code) 단위로 가입해 비슷한 지역에 기반을 둔 인플루언서나 판매자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과 게시글을 볼 수 있다. 

MZ세대에게 자신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취향을 가진 커뮤니티의 의미가 적지 않다 보니 포쉬마크는 이러한 커뮤니티의 긍정적 기능을 계속 발전·계승하며 결국 북미 1위 중고 패션 플랫폼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도 포쉬마크에서 매일 50만 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글이 올라오고 ‘좋아요’와 ‘공유하기’ 등 상호작용도 10억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 역시 커뮤니티라면 뒤지지 않는다. 네이버카페가 그 주인공이다.

네이버카페는 2021년 말 기준으로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만 2800만 명에 이른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사용자를 주된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었지만 최근 수 년 사이에 10대부터 30대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네이버카페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와 꾸준히 쌓이고 있는 트렌드 데이터를 포쉬마크에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해외언론 테크크런치도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인수함으로써 중고 의류를 사고 파는, 성장하는 소셜 쇼핑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카페 등 기존 커뮤니티를 결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쿠팡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포쉬마크는 의미가 있다.

현재 한국의 이커머스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구도를 SSG닷컴-G마켓 연합군이 바짝 뒤쫓고 있는 구도다. 하지만 네이버가 쿠팡의 성장속도를 밑돌면서 네이버의 커머스사업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와 오픈마켓, 가격비교 기능 등을 앞세워 커머스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갈수록 격화하는 이커머스시장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힘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네이버에는 이에 견줄만한 결정적 한 방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포쉬마크는 네이버가 갖지 못한 시장과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어 네이버의 성장에 기여할 여지가 크다.

이해진의 '글로벌 기업 도약' 특명 받은 최수연, 커머스로 네이버 생태계 넓힌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는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수연 대표가 지난해 말 네이버 수장에 내정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글로벌 진출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최 대표는 1981년 출생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한 뒤 NHN에 입사해서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조직에서 일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9년 11월 네이버로 복귀해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라는 직책을 맡았다.

그는 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맡고 있는 이해진 창업주를 보좌하며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과 관련한 법률 검토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최 대표가 네이버 수장에 선임된 것은 해외 진출로 성장동력을 마련하라는 이해진 창업주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네이버 안팎에서 나왔다.

실제로 최 대표는 올해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는 이제 배(倍)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 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22년 4월과 비교해 사용자는 3배 이상, 매출은 2배 이상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목표였다.

최 대표는 “5년을 내다보면서 노력하다보면 그 안에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목표 달성 시점을 5년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자신의 3년 임기 안에 목표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당시 최 대표가 꺼내들었던 글로벌 진출 달성을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커머스다. 그동안 여러 국가에서 뿌리내린 콘텐츠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과 유럽 등에서 커머스라는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핵심 지역인 북미를 거점으로 앞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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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왕 우정석
n년 후 영업권 9,000억원 개같이 손상처리 예상해봅니다...   (2022-10-05 11: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