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원자력 발전 육성 정책의 성과가 전 세계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에너지 위기에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한국의 사례를 참조해야 할 것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 한국의 원자력 발전 성과가 전 세계 에너지 위기에 해답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블룸버그의 논평이 나왔다. 사진은 원자력발전. <연합뉴스> |
블룸버그는 4일 논평을 내고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 과정에 활용할 대체 에너지원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실적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화석발전 축소 등 영향으로 전 세계에 에너지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원자력 발전은 과거에 발생한 여러 사고와 핵폭발 관련한 이미지로 회의적 시각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원자력이 환상이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국이 원자력 발전을 통해 에너지 부족 사태를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 전 세계에서 참고할 만한 우수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원전 가동이 활성화된 배경은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 제조산업이 발전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현재 한국 전체 전력 반전량에서 핵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핵발전 비중을 33%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이런 정책적 노력이 원자력 발전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원전 가동이 비용 측면에서도 화력발전 등에 비교해 유리하기 때문에 경제 측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과 SK,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등 한국 대기업이 잇따라 소형원전 등 핵발전 관련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꾸준히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 왔다”며 “여러 기업들을 통해 이미 원전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보도했다.
핵발전은 그동안 원전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 유출 등 피해 가능성, 폐기물 관리 측면의 어려움 때문에 전 세계에서 점차 외면받는 기술로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에너지 부족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속도도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다시 주목받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 국가에서 한국을 뒤따라 원전 가동을 확대하거나 가동 중단 계획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이 핵발전 분야에서 완전한 ‘정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핵폐기물 관리 등 측면에서 아직 풀어나가야 할 과계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핵폐기물 저장 설비를 확충하거나 폐기물의 방사능 유출 위험성을 낮추는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에너지 위기를 풀어나가거나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이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