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계열사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포함한 LNG사업 수직계열화와 투자 확대를 통해 에너지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그룹 내 자원개발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가스전 생산량 확대를 통해 확보한 LNG를 포스코에너지의 LNG 터미널과 연계해 에너지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수직계열화, 주시보 자원개발 잘 안다

▲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사업 통합과 확장을 위한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은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3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시보 사장은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와 시너지를 통해 천연가스 생산에서부터 운송과 보관, 활용 등 에너지사업 전 부분에 걸친 사업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광양 LNG터미널에 모두 9천억 원을 투입해 20kl(킬로리터) LNG탱크 6기를 추가하는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개의 신규탱크를 터미널에 건설중이며 내년부터 건설이 완성되면서 저장용량 증가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광양에 1개의 LNG터미널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NG터미널은 국내로 도입된 LNG를 하역·저장·기화·송출하는 설비를 말한다. 광양 LNG터미널은 국내 최초의 민간 LNG터미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2개의 신규탱크를 광양 LNG터미널에 건설중이다"며 "내년부터 건설이 완성되면서 저장 용량 증가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터미널 저장용량을 현재 80kl에서 2030년 270만kl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에너지는 2019년 4월 '광양 LNG터미널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LNG터미널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광양 LNG터미널은 국내로 도입된 LNG를 하역·저장·기화·송출하는 설비로 국내 최초의 민간 LNG터미널이다.

주 사장은 7월 '2030성장전략 워크숍'을 열고  "단순 트레이딩 사업으로는 지속성장하기 어렵다"며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해 투자기반의 사업모델로의 전환, 핵심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대, 유망 신사업 발굴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자"고 밝힌 바 있다.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핵심사업의 빠른 성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성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기존 트레이딩 중심의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주 사장은 내년 1월1일까지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마무리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끄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뒤 기업규모가 올해 6월말 재무상태표 기준으로 단순 합산했을 때 자산 20조, 매출 42조, 영업이익 1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33조9489억 원, 영업이익 5854억 원을 냈는데 이는 매출기준 창사이래 연간 최대 실적이다.

더욱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천연가스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 기존의 E&P(Exploration&Production, 탐사·생산) 역량과 LNG터미널과 발전소를 운영하며 쌓은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에너지사업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을, 포스코에너지는 천연가스 저장과 발전 사업을 맡아왔다. 합병이 완료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천연가스사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완성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호주 에너지사업 파트너인 헨콕에너지와 함께 3억 호주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자회사인 세넥스에너지에 투자하기로했다.

이를 통해 세넥스에너지가 보유한 아틀라스와 로마노스 가스전에 가스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생산 시추량을 늘려 2025년까지 연간 가스 생산 규모를 기존 20PJ(페타줄, 국제에너지 측정 단위)에서 2025년까지 60PJ로 3배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60PJ은 액화천연가스(LNG) 약 1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앞서 3월 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억4242만 호주달러(약 4052억 원)를 투자해 지분 50.1%를 취득함으로써 세넥스에너지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3개의 가스전(아틀라스, 로마 노스, 루이지애나)과 로키바, 아르테미스 등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증설을 마무리한 뒤에도 기존 가스전 개발에 더해 아르테미스와 로키바 광구의 평가시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10년 넘게 참여한 자원개발사업 전문가로 신규 가스전 개발과 탐사를 확대하고 가격경쟁력 있는 LNG를 확보하는 데 앞장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수직계열화, 주시보 자원개발 잘 안다

▲ 세넥스에너지가 운영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 시추 현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주 사장은 미얀마E&P사무소 소장을 지내면서 자원 개발의 탐사 과정, 설비, 공법 등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근무하던 시절 가스탐사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 만든 플랫폼에서 200명 남짓한 직원들과 3개월씩 합숙생활을 한 일화도 전해진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으로 포스코그룹에 분산돼 있던 에너지 사업의 기능이 통합되면서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을 통해 LNG 가치사슬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펑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하는 천연가스 매장량을 지난해 0.9TCF에서 2030년 2.5TCF(조 입방피트)로 약 3배, LNG 거래량을 131만 톤에서 1200만 톤으로 약 9배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세전 영업이익을 지난해 1조2천억 원으로, 시가총액을 4조4천억 원에서 13조2천억 원으로 각각 3배 씩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세넥스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사업 확장과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은 포스코인터내셜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