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의회를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은 미국 정부의 외교적 태도에 관련한 한국의 불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중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이 미국 정부의 외교적 태도를 향한 한국의 불만을 보여준다는 중국 관영매체 분석이 나왔다. |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한국과 일본을 미국의 ‘장기말’로 활용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은 한국과 미국의 시각 차이를 고려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과 일본, 대만이 모두 중국을 적대시하도록 유도하는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미국의 의도는 한국의 외교적 독립성과 국익을 모두 해치는 일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사이 관계 악화에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관측을 인용해 “한국은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은 한반도에 계속 긴장감이 유지되는 상태를 원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반도가 계속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겪고 있어야만 한국 정부가 미국의 뜻에 따르기 쉬워질 것이라고 판단해 미국 정부가 이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런 이해관계 충돌이 뚜렷한 시각 차이를 이끌고 있다며 두 국가 사이에서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미국 순방에서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이런 갈등을 표면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향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이 “미국과 한국 사이 불평등한 관계에 관련한 한국 정부의 불만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대하는 외교적 태도에 한국 정부 측이 불만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 시민들 다수는 이런 해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더 심각한 긴장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공식 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이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에 더 큰 위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사이 관계 개선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일도 일본과 외교관계에 독립적 태도를 강조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와 상반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