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일본 지진의 여파로 2분기에 내놓을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제주항공은 2분기에 여객수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을 받아 실적개선폭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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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은 2분기에 매출 1631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4월 국제선 수송승객과 국내선 수송승객이 지난해 4월보다 각각 23.2%, 11.8% 늘었다.
방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분기 유상여객킬로미터(RPK)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0%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상여객킬로미터는 항공사의 여객 수송량을 나타내는 단위인데 각 노선의 운항 거리와 유상 여객수를 곱한 수치다. 1RPK는 여객 1명을 1km 수송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4월 발생한 지진은 제주항공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전체 국제선 정기노선 가운데 일본노선이 36%를 차지한다.
방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아 2분기에 부가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1RPK당 벌어들인 수입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가매출은 기내식 판매, 좌석지정 예약 등 대형항공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과금해 올린 매출을 일컫는다.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권이 싸기 때문에 부가매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
제주항공은 3분기부터 여행 성수기를 맞이하고 새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힘입어 실적개선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 새 항공기 3대를 도입한다.
방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3분기에 매출 1848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88.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