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미국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7천만 달러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러큐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의 미국 거점에 대략적 투자 규모를 제시했다.
미국 현지시각 1일 이 대표는 미국 지역매체 시러큐스와 인터뷰에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뉴욕 시러큐스 공장에 7천만 달러(약 95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앞으로 2년 동안 신규 인력 50~7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의약품 CDMO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시러큐스 공장을 약 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의약품 등 BMS를 위한 바이오의약품만 생산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 BMS용 제품 이외에 완제의약품(DP),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도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근 시러큐스 공장 임직원 450여 명과 만나 공장의 성장방향을 설명했다. 제약사들이 제품 생산을 다각화하고 있어 위탁생산사업이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임직원들과 만나 'CDMO 사업 가능성이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 시설에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러큐스 공장은 1943년 세워졌다. 한때 항생제 ‘페니실린’의 미국 생산량 최대 70%를 차지하고 2천여 명 이상을 고용할 정도로 사업규모가 컸다. 하지만 2004년 BMS가 페니실린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장 인력이 상당히 축소됐다.
이 대표는 BMS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시러큐스 공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BMS가 시러큐스 공장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BMS는 롯데그룹의 인수 제안을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이후 협상이 재개돼 5월 인수 계약이 체결됐다.
시러큐스 공장은 당분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생산시설로 미국 본사 역할을 겸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한국에도 1조 원가량을 투자해 대형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인건비와 건설비가 저렴한 한국에 생산시설을 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공장이 지어지는 데는 4~5년이 걸린다”며 “시러큐스 공장은 어떤 경우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본사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