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첫번째)가 지난 30일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협력회의에 참여했다. <국토교통부>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외 인프라사업의 국내 기업 수주를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31일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했다.
정부는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발주를 계획하고 있고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의 개발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확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연 300억 달러 내외로 정체돼 있던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수주 실적을 500억 달러로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해외 인프라 수주실적은 2010년 716억 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해 최근에는 30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수주실적을 늘리기 위해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민간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며 공공의 전후방 지원을 확대하고 원전·친환경산업 수주 활성화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발주가 기대되는 중동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등 고위급 외교와 함께 대규모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협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 사업비가 1조 달러(약 1천308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천500㎢)의 저탄소 스마트 도시를 짓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스마트시티, 인프라사업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5천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높여 민간 사업자의 투자지분 인수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프라 대출채권을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대부업법 개정도 추진한다.
또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PGII) 등 다자 인프라 협력체제에 적극 참여하고 올해 안에 ‘한미 민관 라운드 테이블’과 ‘한중 민관협력 포럼’ 등도 개최하기로 했다.
원전·친환경사업 수주를 위해 외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출범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통해 국가별 원전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체코·폴란드 등 주요 발주국에 고위급 외교단을 파견해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외 건설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정부와 공공, 민간의 수주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모두가 한 팀이 돼 연 500억 달러 수주,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