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야놀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했던 이들의 경험을 야놀자에 이식해 여행플랫폼기업으로서 한 발 더 앞서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야놀자 구글과 아마존 인재 영입, '글로벌 DNA'로 플랫폼 초격차 만든다

▲ 야놀자가 여행플랫폼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을 경험한 인물들을 영입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5월 야놀자의 엔지니어링 총괄 수석 부대표로 합류한 국내 첫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이준영 수석 부대표. 


30일 공개된 야놀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두 4명의 임원을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모두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4명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의 임원은 올해 5월 야놀자에 합류한 이준영 엔지니어링 총괄 수석 부대표다.

이 수석 부대표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디렉터 출신으로 한국 사용자를 위한 '커스텀 서치', 구글 최초로 검색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의 의미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시멘틱 검색'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야후코리아를 거쳐 구글 미국 본사에 입사한 한국인 최초의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20여 년 가까이 구글 본사에 근무하며 구글 코리아 R&D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또한 현재 국내 다수의 대기업, 스타트업 등에서 활약 중인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을 길러낸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수석 부대표는 야놀자의 기술력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야놀자 플랫폼과 솔루션의 연구개발(R&D) 조직 전체를 이끌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했다. 상반기에만 모두 236억5천만 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용의 75.3% 수준에 이른다.

이 수석 부대표를 제외한 3명의 신규 임원은 모두 그룹장이다.

먼저 올해 2월 야놀자에 합류한 신정인 부킹플랫폼 운영총괄 그룹장은 삼정회계법인을 거쳐 2007년부터 2021년까지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했다.

5월부터 일하고 있는 이찬희 부킹플랫폼 프로덕트 총괄 그룹장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아마존에서 글로벌확장책임자(Head of Product-Global Expansion)로 일했다.

신정인 그룹장과 같은 달 합류한 김강세 부킹플랫폼 전략총괄 그룹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컨설팅그룹인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인게이지먼트 매니저로, 2014년에서 2016년까지는 마스터카드의 시니어 매니징 컨설턴트로 각각 일했다.

올해 영입된 임원들이 맡은 분야를 살펴보면 이 수석 부대표는 엔지니어링, 나머지 3명의 그룹장은 부킹플랫폼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

해당 임원직들은 모두 올해 신설된 것으로 지난해까지는 없었던 자리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6월30일 기준 야놀자의 정규직 근로자는 1118명으로 지난해 12월31일(1015명)보다 100명 넘게 늘었다.

야놀자는 올해 기술개발에 힘쓰면서 여행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대규모 인재 영입을 통해서 계획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역량 강화는 야놀자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59.83% 규모를 플랫폼부문에서 거둬들였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