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8-26 15: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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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도사'로 불린다. 그룹 경영에서도 친환경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이런 최 회장의 친환경 경영 기조는 선친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지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최 선대회장의 숲 가꾸기에서 비롯된 친환경 경영이 그룹 성장동력 가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SK그룹은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ESG경영문화 확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충북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SK그룹의 탄소배출 감축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중앙에 있는 '생명의 나무'. < SK >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국내 ESG 경영을 선도하는 것은 50년 전부터 최종현 선대회장이 환경을 중요시했던 기업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SK그룹의 사세가 크지 않던 1970년대부터 무분별한 벌목으로 당시 전국에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에 1972년 SK임업(옛 서해개발주식회사)을 설립해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을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산에는 현재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 400만 그루가 심어졌다. 서울 남산의 약 40배에 달하는 울창한 숲을 이뤘는데 이는 SK그룹 ESG경영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1998년 8월26일 타계한 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친환경 경영을 사회공헌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데 적용했다.
최 회장은 2050년 이전에 탄소중립(넷제로)을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030년에는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를 SK그룹이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목표 아래 SK는 2020년 말 수소사업추진단을 조직한 이후 그룹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걸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미국의 플러그파워 등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너지사업을 하는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E&S 등은 전기차배터리와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고 있고 필름 제조회사였던 SKC는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또 최 회장은 최근 서울 공평동 종로타워에 ‘SK그린캠퍼스’를 구축해 그룹내 친환경사업을 하는 SKE&S,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온, SK지오센트릭, SK임업의 인력과 인프라를 한 곳으로 모으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최종현 선대회장은 산림을 육성해 사회와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ESG 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