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4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농심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농심의 연간 매출이 1780억 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 농심이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4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농심 본사. |
농심은 9월15일부터 라면과 스낵의 평균 출고 가격을 각각 11.3%, 5.7%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은 가격 인상의 이유를 “올해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라면 제품의 저렴한 가격과 중저가 간편식의 신규 공급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인상에 따라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의 가격 인상 동참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 강도와 속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밀가루와 팜유, 포장재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 부담(1200억~1300억 원 수준)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4분기부터는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원재료 가격 수준이 지속된다면 2023년 하반기부터는 원재료 투입단가의 안정화 효과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농심 경쟁사들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원재료와 부재료의 단가 상승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업계의 공통 요인이기 때문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