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등 수출 위기에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직접 미국을 방문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을 떠났다. 그의 미국 출장에는 전략기획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동행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인플레이션 완화법 대응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정 회장의 구체적 방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일주일가량 미국에 머무르면서 인플레이션 완화법과 관련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현지 정관계 인사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은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친 상태로 전기차와 관련한 보조금(세제혜택)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해당 법안의 주요 내용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에 3750억 달러(약 489조 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자동차부문에서는 북미에서 제조 및 조립된 배터리 부품의 비율과 북미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된 핵심 광물의 사용 비율에 따라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내년 1월1일부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체 7500달러 공제 가운데 절반은 핵심광물의 원산지 비율에 따라 나머지 절반은 배터리 부품 사용 비율에 따라 제공된다.
다만 북미에서 제조하고 위의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5만5천 달러(약 7200만 원) 이상의 전기 승용차와 8만 달러(약 1억500만 원) 이상의 SUV·픽업트럭은 공제 대상에서 빠진다.
현대차와 기아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세제혜택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착공을 서둘러 완공 시점을 애초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길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층 세부일정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