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단기간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치고 조정기간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6월 저점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여전히 약세장에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하기 전까지 증시가 다시 큰 폭의 조정 기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23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현재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는 6월 기록했던 저점과 비교해 약 16%까지 상승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상승폭은 1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겪지 않고 인플레이션 심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심리가 반영되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시장에 여전히 여러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을 근거로 증시 회복세가 이른 시일에 마무리되고 다시 약세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최근에 나타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은 증시 상승을 긍정적 소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 상승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연준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미국 물가상승률을 잠재우기 위해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을 앞세웠다. 자연히 미국 증시도 금리 인상에 맞춰 크게 하락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대비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투자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힘을 얻어 증시 회복에 기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에 지나치게 낙관적 시각을 보이게 되면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곧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은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 선에서 경제상황을 점진적으로 개선시키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급격한 증시 회복을 막기 위해 뚜껑을 덮고 있는 셈”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미국에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약 33%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가 현실로 다가온다면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3150포인트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 S&P500 지수는 4138포인트로 마감했는데 이보다 약 24% 낮아지는 수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