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애플리케이션(앱) 입점 수수료를 대폭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사업자도 앱 입점 수수료를 내리라는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와이어드(Wired)와 더버지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구글과 애플이 앱개발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조만간 앱마켓 입점수수료를 지금보다 50% 정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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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다 피차이 구글 CEO. |
구글과 애플은 각각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라는 앱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마켓이 앱을 입점하려면 전체 앱매출의 30%를 입점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애플은 매달 자동으로 갱신되는 구독형 앱에 대해서만 입점수수료를 내리기로 했다. 애플은 수수료를 낮추는 것 외에 개별 앱에 디스플레이 광고를 노출해 개발자에게 광고수익을 안겨다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구글은 앱마켓 수수료를 전체 매출의 30%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은 확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구글과 애플은 앱개발자의 수익성을 지금보다 높여 양질의 앱개발을 촉진하고 우수한 모바일앱 유치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구글은 글로벌 앱마켓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도 해외에서 20%가 넘는 앱마켓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두 회사가 글로벌 앱마켓을 과점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입점수수료를 내리기로 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도 인하압박을 받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하기’라는 게임앱 마켓을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는 이통3사와 함께 ‘원스토어’라는 앱마켓을 운영중이다.
카카오의 경우 현재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한 앱에 대해 전체 매출의 최대 21%에 이르는 입점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카오가 현재 정책을 고수하면 구글이나 애플보다 입점수수료가 비싸지는 셈이다.
모바일 앱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앱개발자의 수익성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모바일사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개발자 사이에서 카카오나 네이버 등이 구글과 애플 전략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이를 건너 뛰고 구글과 애플에 바로 앱을 입점시키자는 움직임이 일 수 있다”며 “세계 최대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이 가격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도 어쩔 수 없이 입점수수료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