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된 데다가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유럽의 경기둔화 확산 우려가 커지며 달러 강세화를 부추겼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낙폭 키우며 마감, 잭슨홀 미팅 앞두고 경계심리 확산

▲ 22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되며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3.13포인트(1.91%) 내린 3만3063.6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90.49포인트(2.14%) 하락한 4137.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23.65포인트(2.55%) 떨어진 1만2381.5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내림세로 장을 시작해 장중 하락폭을 키워 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109.97포인트(3.72%) 낮은 2843.37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주후반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과 미국 7월 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됐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확률은 지난주 30%대에서 50%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은행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매년 8월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며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보통 그 해의 경제현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며 향후 각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경제와 정책 제약의 재평가'라는 주제로 25일 열린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에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PCE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4.8%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둔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는데 이 지수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집계된다면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되는 유럽향 천연가스 가스관 노드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이유로 8월 말부터 3일 동안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주 영국,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했다는 소식의 영향이 이어지며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기조가 강해졌다.

이날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2% 하락한 0.9944달러를 기록하며 패리티(유로화와 달러화의 1대1 등가 교환) 환율이 붕괴됐다. 유로화가 장중 한때 0.9924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7월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0.99500달러)도 경신했다.

패리티(parity)는 달러보다 높은 가치였던 유로화가 달러화와 동등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1유로와 1달러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상태는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약 20년 만이다.

한편 미국 7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9연은) 국가활동지수는 0.27을 기록했다. 예상치(-0.25)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두 달 만에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이는 현재 경기 상황이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날 에너지(-2.0%), 필수소비재(-1.1%), 유틸리티(-1.4%), 경기소비재(-2.8%), 정보통신기술(IT)(-2.8%), 통신(-2.7%) 등 모든 업종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