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상반기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은 20.8%, 20%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2%포인트, 1.8%포인트를 높인 것을 감안하면 지마켓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지마켓과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은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2.8%에서 올해 3.1%로 시장점유율을 소폭 높였다.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온은 상반기 시장점유율 1.7%를 확보하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지켜냈다.
지마켓의 올해 2분기 총거래액(GMV)이 소폭 늘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이유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총거래액은 50조509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1% 늘어났다.
반면 지마켓의 올해 2분기 총거래액은 4조49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거래액이 14%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 등 지마켓의 경쟁자들과 비교해보면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없다.
네이버의 2분기 전체 쇼핑 거래액은 10조3천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보다 20.8% 늘었다.
쿠팡은 총거래액 대신 수익성 지표로 '매출 총이익'을 공개하는데 올해 2분기 12억 달러(약 1조575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해 지마켓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외형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중이라는 것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1분기에 총거래액이 14% 감소해 2분기에는 총거래액 증가에 초점을 두고 개선한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신세계그룹 통합멤버십인 ‘스마일클럽’도 출범했고 5월에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인 ‘빅마일데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첫 해로 투자를 많이 하면서 외형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올해는 향후 그룹과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마켓은 올해 신세계그룹과 통합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통합의 첫 성과로 올해 5월 통합 멤버십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출시했다. 통합 스마일클럽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 명을 모았다.
8월에는 SSG닷컴과 함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일프레시’ 전용관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마켓에서도 쓱닷컴이 판매하는 전국 이마트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SSG닷컴에서만 제공하던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의 서비스도 지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마켓은 그동안 오픈마켓이라는 특성상 3자 물류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스마일프레시 전용관 신설로 SSG닷컴의 자체 배송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배송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마켓의 모회사인 이마트는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온라인 사업은 성장과 수익 창출의 균형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이에 따라 지마켓도 총거래액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마트가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아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을 담보한 성장’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모호한 방향성 가운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지마켓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하반기에는 군더더기는 덜어내면서 수익성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며 “예를 들어 매월 진행했던 프로모션은 줄이는 대신 하반기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더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