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제과가 해외법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법인의 부진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롯데제과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678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0.5% 늘었다.
▲ 롯데제과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678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제과 본사 |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00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6.6%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전 실적이다.
국가별 매출을 보면 해외법인의 매출이 44.1% 늘었다. 구체적으로 인도 빙과(150.7%), 인도 건과(82.6%), 러시아(75.8%), 카자흐스탄(32.9%) 등의 성장률이 좋았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82.8%를 보였다.
반면 국내법인의 매출은 1.8% 후퇴했다. 행사 판매 축소와 신제품 출시 축소, 제품 운영 최적화 등이 매출에 부담을 준 것으로 롯데제과는 분석했다.
국내법인의 영업이익은 원재료비 부담과 롯데푸드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따라 32.6%나 급감했다.
롯데제과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35%로 9%포인트 높아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국내 부진을 상쇄한 것이다”며 “국내사업의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7월1일부로 합병한 롯데푸드(현 롯데제과 푸드사업부)의 실적도 함께 발표했다.
롯데푸드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86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롯데제과는 “5월 이후 매출 상승세가 20% 이상 유지하고 있다”며 “외식처의 리오프닝과 간편식 수요 증가 영향 등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을 밑돈 것을 두고서는 유가공과 육가공, 가정간편식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롯데제과는 “육가공과 가정간편식 일부 제품의 가격을 8월부터 평균 9% 올렸다”며 “주요 원료의 시세 변동에 따라 추가 판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병법인 기준으로 보면 롯데제과(제과사업부+푸드사업부)는 2022년 2분기에 매출 1조564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을 냈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앞으로 빙과영업소 통폐합, 빙과 생산 공장 통합, 물류 거점센터 통합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63개인 빙과영업소는 2022년 말 49개, 2023년 말 43개로 줄이기로 했다. 제과사업부와 푸드사업부의 외주 생산도 통합해 구매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동일 거래처 공동배송 등을 통해 물류부문에서도 시너지를 꾀하기로 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