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8-08 15: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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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네트웍스가 수익성 높은 렌털사업을 강화하며 1%대에 그치는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성장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사업형 투자사’ 역할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익기반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SK네트웍스가 수익성 높은 렌털사업 비중을 높여 영업이익을 높이고 있는데 는 신성장동력 확보엥 적극 나서며 '사업형 투자사' 역할을 강화하는 데 든든한 수익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자회사 SK렌터카가 제주지점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를 단기렌털서비스로 제공하는 모습. < SK렌터카 >
8일 SK네트웍스 안팎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SK매직 등 렌털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집계됐다. 2019년 0.8%, 2020년 1.2%, 2021년 1.1%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SK렌터카, SK매직 등 렌털 자회사들의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렌터카와 SK매직의 호실적에 힘입어 2022년 상반기 매출 1조1562억 원, 영업이익 831억 원을 올렸다. 2021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2.4% 늘었다.
SK네트웍스의 사업부문 가운데 렌털사업을 하는 자회사 SK렌터카와 SK매직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 상반기 기준 SK렌터카의 영업이익률은 8.2%, SK매직의 영업이익률은 5.7%에 이른다.
SK렌터카와 SK매직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5월 제주지점에 볼보의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에 관한 단기렌털서비스를 시작했고 8월8일에는 또다른 전기차인 포르쉐의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35’, 아우디의 ‘e-트론 S’ 등도 단기렌털서비스에 추가했다.
SK매직은 2분기 말 누적 렌털계정 수 231만 개를 넘어섰는데 2021년 말보다 10만 개가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높이며 수익성을 챙기는 것은 SK네트웍스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필요한 재무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국내외 유망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월 국내 전기차완속충전업체 '에버온'에 1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에버온은 최근 글로벌 1위 농기계기업 ‘존디어’의 아시아 전기차충전시장 진출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존디어는 자회사 ‘크라이젤 일렉트릭’을 앞세워 한국 및 아시아 전기차충전시장을 진출하기로 했고 에버온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전기차충전사업이 본격화된다면 에버온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네트웍스로서는 향후 상당한 규모의 투자이익을 올리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앞서 2018년 3월 마켓컬리를 운영하고 있는 컬리에 81억 원을 지분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70억 원, 2021년 83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모두 234억 원을 투입했다. 2021년 말 기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컬리 지분의 가치는 823억 원으로 평가받아 높은 투자안목을 입증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3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2595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로 신사업분야에 지분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들어 인공지능(AI), 친환경 신소재, 모빌리티(전기차충전), 블록체인, 인테리어플랫폼, 트랙터 무인자동화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형 투자사’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2년에만 7곳의 국내외 기업에 투자계획을 확정했고 투자규모만 약 850억 원이 넘는다.
이러한 신사업분야 투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빌리티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8월 중으로 에스트래픽과 함께 전기차충전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K네트웍스가 2020년 현대오일뱅크 등에 직영주유소 320여 개를 1조3천억 원에 매각하기 전까지 주유소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충전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량정비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자회사 SK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렌털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에버온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전기차충전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기차충전과 관련한 투자 및 사업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특정 회사를 향한 투자결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SK네트웍스의 신사업분야 투자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블록체인사업부, 정보통신사업부, 스피드메이트사업부 등 SK네트웍스의 사업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 사업총괄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며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회사내 입지를 다지고 있어 향후 SK네트웍스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