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가격 올려, 원가부담 해소 필요한 데다 하반기 판매도 자신

▲ 중국 친환경차 업체들이 하반기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건물.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차량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원가상승 부담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하반기 판매량에 그만큼 자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중국 현지매체 증권일보에 따르면 친환경차 가격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기업 링파오와 나타, 국유 자동차기업 장화이자동차 등이 일부 친환경차 모델 가격을 인상했다.

추이수둥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비서장은 증권일보를 통해 “3분기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1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친환경차 기업들이 판매량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점이 가격인상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75만2200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올해 7월 하이브리드차 포함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16만2530대로 지난해 7월보다 222% 늘고 올해 6월과 비교하면 21% 증가했다.

1세대 신생 전기차 기업으로 불리는 엑스펑의 7월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43% 늘고 같은 기간 리오토 판매량은 11%, 니오는 27% 증가했다.

특히 2세대 신생 전기차 기업인 아이온 판매량은 같은 기간 138%, 나타는 134%, 링파오는 177% 급증했다.

왕둥웨이 중타이자본투자관리 이사장은 증권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 상황을 보면 가격인상 움직임은 한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럼에도 친환경차 판매량은 장기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 이사장은 “중국 당국이 친환경차 산업을 전략적 지주 산업으로 삼아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친환경차 취득세 면제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과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것에 따른 원가부담을 기업들이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 전가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에 따르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2020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2021년 초반 톤당 5만 위안(964만2천 원)에서 현재 50만 위안(9642만 원) 안팎으로 올랐다.

수요와 비교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시부증권은 “2021년 전 세계 탄산리튬 공급이 51만2천 톤이었지만 수요는 53만9300톤에 이르렀다”며 “수급 불균형 상태는 앞으로 2년가량 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이 비서장은 “연말은 보통 탄산리튬 가격이 크게 오르는 성수기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가격이 소폭 오른 뒤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 탄산리튬 수급 구조가 올해보다 개선되면서 친환경차 가격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