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외 수요부진이 이어지는 데 따라 하반기에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긴축 가속화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훼손 등을 감안하면 수요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대외 수요와 연동돼 하반기에 수출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하반기에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부산 부두. <연합뉴스> |
한국 수출물량을 1년 가량 선행하는 제조업 재고 순환지표는 2021년 5월부터 꺾였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물량 감소세 심화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수요 반등을 향한 기대도 나오지만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 탓에 대중국 무역수지는 3개월째 적자로 집계됐다.
소비자용 IT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철회 등이 반도체 수요를 제약하는 점도 수출 부진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14.1% 증가해 2분기 이후 이어진 10% 초중반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 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수입단가가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수입은 21.8% 증가했다.
수출 대비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46억7천만 달러로 4개월째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이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