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시니어푸드’(Senior Food)로 국내 제과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오리온이 노년층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소민 유진증권 연구원은 7일 “오리온이 ‘시니어푸드’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라며 “시니어푸드는 인구고령화 등 사회적 문제와 궤를 같이 하는 제품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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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오리온 대표. |
오 연구원은 “시니어푸드는 제과 제품군을 벗어나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써 론칭 초기에는 건식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오리온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시니어푸드시장에 먼저 진출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제품이나 출시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으며 노년층을 주요고객으로 한 사업이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2050년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35.9%에 이르러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13%로 25위권에도 들지 못했는데 그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위는 일본으로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26.6%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시니어푸드가 이미 일반화돼 있다. 일본 개호식품협의회는 ‘유니버셜 디자인푸드’ 제도를 도입해 시니어 식품규격을 표준화하고 매뉴얼을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는 소비자의 신체적 능력(씹는 능력 등)에 맞춰 섭취하기 쉽게 식품의 형상 및 물성, 식품용기 등을 고안해 제조한 식품이다.
식품별 경도를 1~4단계로 수치화해 제품 앞면에 표기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어떤 식품이 적합한지 손쉽게 판단할 수 있고 자체 인증마크로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인다.
오 연구원은 “한국은 아직 시니어푸드산업이 본격화하지 않아 제품별로 기준이 상이하다”며 “계량적 기준이 부재하고 ‘소화 기능이 저하된’, ‘영양불량의 위험이 있는’ 등 모호한 설명방식에 시니어 인증마크가 없어 어떤 식품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과시장이 성장정체를 겪고 있어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라고 제과업계는 파악한다. 시니어푸드도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오 연구원은 “국내 제과시장은 성숙기에 들어 평균판매단가 상승만이 유일한 성장동력”이라며 “오리온은 최근 3년 동안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3%씩 평균판매단가를 인상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리온이 주력 제품용량을 10%씩 늘린 ‘착한포장’ 전략은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해당 제품의 평균판매단가 하락은 불가피했다”고 진단했다.
오리온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949억 원, 영업이익 360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5.7%, 영업이익이 20.3%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