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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수익성 전략' 힘 못 써, 백정완 취임 첫해 영업이익 후퇴 전망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7-28 15: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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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핵심사업인 주택건축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는 거점국가(베트남,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 수주에 나서는 등 외형보다 실속을 챙기는 수익성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 '수익성 전략' 힘 못 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취임 첫해 영업이익 후퇴 전망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그런데 건설자재, 외주비, 노무비 가격 상승에 발목이 잡혀 수익성이 좋아지기는커녕 외려 나빠졌다.  

28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409억 원, 영업이익 864억 원을 거뒀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1% 급감한 수치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2분기 일회성 이익으로 인해 덕을 봤던 것이 이번에 역기저효과로 작용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예상 밖의 부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2분기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THT)사업에서 애초 추정치 7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1600억 원을 매출로 인식해 막대한 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

백 사장은 2분기 성적표를 보면서 특히 핵심사업인 주택건축사업의 부진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8%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직전 분기에 15% 수준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익률이 급감한 셈이다. 

이는 건설 자재값 등의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분기에 비용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도 악영향을 줬다. 건설자재 공급단가 계약을 이번 분기에 대거 갱신하면서 원가율에 뛰었다.

다만 해외 쪽 거점국가 위주 프로젝트 정상화와 수익성 높은 전략공종 수주에 나서는 전략은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토목과 플랜트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12% 수준을 보여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까지 반영해 수주한 만큼 토목과 플랜트사업부문 이익률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핵심사업인 주택건축사업에 타격이 컸던 만큼 백 사장은 다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원자재 및 노무비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2분기가 원가율이 가장 높은 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주택건축사업 원가율이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속단하기 이르지만 주택건축사업부문 원가율이 89% 수준으로 하반기에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올해 2분기에 6.8% 수준을 보였던 주택건축사업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1%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반기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도 이미 2분기에 증권업계 영업이익 추정치에 크게 밑돈 결과를 낸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전체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2분기에 매출 2조4190억 원, 영업이익 179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시장 눈높이를 충족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의 절반 수준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하반기 매출 성장이 지속하며 안정적 실적을 보일 것이다”며 “다만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 목표주가도 기존 8500원에서 7600원으로 낮춰 잡는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올해 매출 9조9630억 원, 영업이익 64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7% 늘지만 영업이익은 12.7% 줄어드는 것이다. 

2분기 실적이 이날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의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값)은 매출 9조8344억 원, 영업이익 8022억 원이었다. 이런 예상치는 올해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백 사장이 취임 첫해 지난해에 이어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돼 있었다.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신규 수주 등 다른 쪽 성적은 나쁘지 않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7조77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목표로 제시한 12조2천억 원(국내 10조1천억 원, 해외 2조1천억 원)의 63.7%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말 부치비율 210.7%를 기록했다. 2019년 289.7%에서 79%포인트 개선됐고 직전 분기(225.1%)와 비교해도 14.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런 재무구조 개선노력에 국내 양대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지난 6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검증된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원가율 개선 노력과 거점국가, 경쟁 우위 전략공종을 타깃으로 한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통해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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