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가격인상에 따른 논란을 이겨내고 영화관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JCGV와 롯데시네마는 차례로 가격차등화 정책을 내세우며 사실상 가격인상을 했다. 메가박스가 가격변동과 관련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영관을 바꾸겠다는 등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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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CGV 대표. |
5일 업계에 따르면 CJCGV는 3월1일부터 이른바 ‘좌석별 가격차등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꼼수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3사의 시장점유율은을 보면 1분기를 기준으로 CJCGV가 48.1%로 가장 높고 롯데시네마가 30.3%, 메가박스가 18.1%를 차지했다. CJCGV 점유율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CJCGV는 극장수에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앞선다. 규모에 따라 스크린의 숫자에서 차이가 있지만 여러 곳에 지점이 분포할수록 접근성이 높아 관객들이 많이 찾을 수밖에 없다.
CJCGV는 현재 129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가 108개, 메가박스가 80개로 그 뒤를 잇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CGV는 4DX와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CJ그룹이 통합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등 멤버십 혜택도 높아 관객충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위 업체인 롯데시네마도 4월에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세분화하면서 CJCGV에 대한 반감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롯데시네마는 CJCGV에서 논란이 된 좌석별 차등제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시간대 차등을 세분화해 가장 관객이 많은 요일과 시간의 티켓가격을 인상했다.
남은 건 메가박스뿐이지만 메가박스는 극장수가 적어 접근성이 낮고 대기업 계열사인 두 회사에 비해 멤버십서비스나 편의성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이전에도 시간대별 가격차등화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가격인상'이라는 반발에 직면한 적이 있다. 이때에도 시장점유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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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천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반용음 제이콘텐트리 대표. |
두 멀티플렉스의 평균티켓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 영화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관객수는 정체돼 있다.
올해 연간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2억180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는데 CJCGV는 가격차등제로 도입효과로 평균티켓가격이 연간 3.3%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극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가격인상이 아니라 가격 정상화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인건비와 부동산, 공공요금 등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확보를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관객입장에선 돈을 더 낸다고 영화가 더욱 재밌어지는 것도 아닌 건 사실”이라며 “그만큼 극장사업자들이 가격인상에 걸맞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