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집트 엘바다 원전사업 컨소시엄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엘바다 위치와 원전 조감도.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이집트 엘바다 원전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현대건설과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최근 이집트 엘바다 원전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 일원에서 빠졌다.
현대건설은 2021년 3월부터 한수원,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기술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해외건설업계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을 통해 현대건설이 1조 원 수준에 이르는 해외수주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35조 원을 투입해 1200MW(메가와트)급 원전 4개를 짓는 이 사업은 러시아 국영원전회사 로사톰의 자회사 JSC ASE가 2017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서방의 제재에 사업 차질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다바 원전은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했지만 사업자금을 러시아 정부로부터 빌려 진행하고 원전을 가동해 얻은 수익으로 갚는 사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JSC ASE와 모회사 로사톰이 포함되지 않았고 에너지분야는 국제금융결제망(SWIFT) 배제에서 유예돼 사실상 이 사업이 제재에서 빠지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금융결제망은 1만1천 개가 넘는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하기 위해 쓰이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되면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사이 자금 송금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한수원이 이집트 엘바다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애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수원은 JSC ASE와 계약을 맺기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등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일부 매체가 8월에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 했지만 시점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며 “현대건설은 애초 팀코리아 일원이었지만 회사 차원 판단으로 컨소시엄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