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를 둘러싼 경쟁심화로 낸드플래시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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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일 "마이크론이 3D낸드 제품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 도시바와 SK하이닉스 등이 추가로 진입하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낸드플래시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 3D낸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에 따라 3D낸드를 적용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의 제품 출시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낸드플래시 실적을 예상보다 크게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업체들이 모두 3D낸드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어 업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다소 악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3D낸드에서 결실을 맛보기도 전에 치열한 경쟁을 앞두게 됐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이 출시를 앞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은 256기가부터 2테라바이트까지의 대용량 제품으로 알려졌다. 3D낸드 기술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삼성전자에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도시바 역시 하반기부터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제품 출시를 목표로 약 4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3D낸드 기술 외에도 낸드플래시 원가를 기존보다 10% 정도 절감할수 있는 새 공정기술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생산에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증하며 3D낸드로 시장을 선점해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3D낸드 제품양산에 이전보다 더 속도를 내고 있어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낸드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5개 업체가 제품 양산을 시작해 동시에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