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추가로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올해 연말까지 하락세를 지속한 뒤 내년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증권사 UBS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현실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9일 증권사 UBS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인플레이션 심화와 상장기업 실적 부진 신호가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UBS는 미국이 1년 안에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0%에 이른다고 바라봤다.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UBS는 우선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소비활동 위축이 경기침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아직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쌓아둔 현금을 소비하고 있어 물가 상승에 타격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예금이 빠르게 소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면 미국 국내총생산이 2개 분기 동안 모두 0.7% 줄어들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결과를 낳아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UBS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주도하는 소비 위축과 기업 실적 부진도 경기침체 시나리오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4.5%까지 상승한다면 국내총생산은 2개 분기에 걸쳐 1.5% 줄어들고 실업률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중단이나 러시아의 수출 중단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됐다.
UBS는 여러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31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18일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831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지금보다 약 19%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기침체 국면이 지나고 미국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든다면 내년 말까지 S&P500 지수는 최고 4500포인트까지 올라 16% 가까운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UBS는 연준이 심각한 실업률 상승 등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다시 0%에 가깝게 낮춘다면 내년 말 S&P500 지수가 3900포인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올해 말 S&P500 지수 예상치보다 크게 반등하는 수준이지만 현재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셈이다.
포천은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미국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보고서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 말까지 증시 반등 전망은 투자자들에 긍정적 소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