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의 회생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대만 폭스콘이 칭화유니그룹의 주주 가운데 한 곳이 됐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칭화유니그룹의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설계 등 주력 사업을 통해 종합적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폭스콘 중국 칭화유니그룹 지분 확보, 반도체 시너지 노려

▲ 대만 폭스콘이 중국 칭화유니그룹 주주로 참여한다. 칭화유니그룹 건물.


13일 대만 매체 경제일보에 따르면 폭스콘의 자회사 겸 중국 법인 궁예푸롄이 칭화유니그룹의 최신 주주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콘은 궁예푸롄의 지분 약 85%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궁예푸롄은 중국 현지 사모투자펀드사인 싱웨이산업파트너스를 통해 칭화유니그룹에 98억 위안(1조9천억 원)을 출자했다.

싱웨이산업파트너스는 올해 3월2일에 세워졌으며 같은 달 29일 궁예푸롄은 싱웨이산업파트너스의 99.99% 지분을 매수해 대주주가 됐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궁예푸롄은 칭화유니그룹 투자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도 상장돼 있는 중국 법인”이라며 “현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현지 사모투자펀드사를 통해 회사의 기술 발전과 목표 달성에 도움 될 만한 기업을 찾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싱웨이산업파트너스를 인수한 것도 칭화유니그룹에 투자하기 위한 절차였을 것으로 보인다.

칭화유니그룹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설계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며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와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 전문 업체 유니SO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위탁(OSAT) 업체인 SPIL의 중국 쑤저우 지사 지분 30%도 갖고 있다.

따라서 폭스콘이 반도체 분야에서 칭화유니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투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일보는 “폭스콘의 경우 반도체 메모리와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 분야가 취약점이기 때문에 칭화유니그룹 투자를 통해 반도체 파운드리와 제조, 설계 패키징 등 전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YMTC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경제일보는 “YMTC는 애플 공급망에도 포함돼 있어 삼성전자 등 일류 글로벌 기업과 견줄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12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 준비를 마쳤고 2025년까지 월간 생산능력을 반도체 웨이퍼 기준 30만 장으로 확대해 세계 시장점유율 1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칭화유니그룹은 11일 공지를 통해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신임 회장, 감사, 사장 등 선임 절차를 끝냈고 기존 대주주들도 모두 주주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칭화유니그룹 구조조정안의 전략적투자자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투자한 베이징즈루자산관리다. 사실상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국유기업이 됐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의 최대 반도체 기업이었지만 무리한 투자로 인해 채무 상환이 늦어지면서 2021년 7월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했고 이어서 11월 처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알렸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