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월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식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위원장 취임을 앞두고 현재 우리 국민은 금융과 금융위원회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첫째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및 정책 대안들을 재정비하고 있고 향후 필요할 때 새로운 정책들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취약계층을 향한 지원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리 상승, 자산가격 하락 및 고물가 추세는 민생경제, 특히 서민·소상공인·청년층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취약계층이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융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 경제 내 취약계층의 어려움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산업 혁신에 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불필요하거나 차별받는 부분은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전통적 틀에 얽매여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사업모델과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해 필요한 규제개선을 건의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적극적으로 허용하겠다”며 “수용이 어려운 건의사항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대안을 금융권과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법과 제도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1958년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여신금융협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6월 금융위원장 후보로 내정됐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첫 금융위원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후반기 원구성 지연으로 김 위원장의 인사청문회가 계속해서 열리지 않자 이날 직권으로 임명을 강행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