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과 일본 등 세계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패널의 공급과잉과 올레드패널의 성장에 대응해 LCD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LCD TV패널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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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일 "LCD패널업체의 생산량 축소가 나비효과처럼 작용해 패널업황의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가장 유리한 입장에 놓인 업체는 LG디스플레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이노룩스가 최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LCD패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 생산라인을 대폭 구조조정한 뒤 수율 안정화에 고전하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전세계 32인치 TV패널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한 일본 파나소닉은 LCD사업을 9월 말까지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연구원은 "파나소닉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경쟁업체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TV 제조업체들의 구매심리를 작용하는 효과를 내 패널 수요도 당분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파나소닉의 LCD사업 중단은 디스플레이 업황을 개선하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생산차질을 빚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BOE 등 중국업체가 중국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LCD패널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공급과잉현상이 생겨나 디스플레이 업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악화하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대응해 LCD패널사업을 출하량보다 수익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고부가 패널의 비중을 늘리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새 공정을 도입했다. 하지만 패널의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해 원가절감에 실패하며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반등에 고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레드 TV패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비중이 높지 않아 당분간 LCD패널의 판매에 실적을 의존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LCD TV패널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패널 업황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패널 출하량을 줄이고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공급량이 줄어들 조짐이 보이며 장기간 부진했던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BOE와 대만 홍하이그룹이 인수한 샤프 역시 기존의 LCD패널 생산라인을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LCD패널 업황은 향후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구조조정 규모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