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이 2분기 실적발표 시기를 앞두고 이익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최근 2주 동안 정보통신(IT)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다른 업종으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은 이익추정치 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파악됐다.
염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부담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치가 형성된 것인데 2분기에 비용 우려가 덜 반영됐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원화 약세가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개선시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효과는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
2016년 이후 국내 기업실적에서 반도체와 IT 업종의 이익 비중이 증가하고 소재, 산업재 업종의 이익 비중이 감소하면서 가격 경쟁력보다 수요나 이익률 등의 요인이 중요해져 원화 약세와 영업이익의 상관성은 낮아졌다.
염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재료 부담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나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의 규모가 더 큰 상황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는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실적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기 때문에 이익추정치 조정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다.
염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미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주가와 실적 역시 속력의 차이는 있지만 방향성은 유사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