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핵심 지표인 S&P500 지수가 상반기 들어 197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증시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 영향이 모두 반영된 만큼 하반기 반등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1일 “상반기에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겪은 타격은 이미 과거의 일 뿐”이라며 “하반기 증시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동전을 던져 결과를 예상하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가 상반기에 큰 폭으로 하락한 뒤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6월30일까지 S&P500지수는 21% 떨어졌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1970년 상반기에 나타난 것과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1970년 하반기 S&P500 지수는 27% 반등하며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쉽지 않다.
신용평가사 S&P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과거의 사례를 기반으로 미래 증시 흐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반기 증시 흐름이 안개 속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957년 이후 현재까지 상반기에 S&P500 지수가 떨어져 마감했을 때 하반기에 반등해 마감한 사례는 전체의 50%로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하반기 증시 흐름 예측이 동전을 던진 결과를 예측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폭 등이 모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자리잡아 불확실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증시에 이런 영향과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만큼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관리업체 노스웨스턴뮤추얼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를 통해 “올해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 심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발생했던 1970년과 다를 것”이라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무리하게 인상해 경기침체 규모를 키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