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 주가가 파운드리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 소식에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다.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올해 반도체 수요 둔화를 예상해 TSMC 목표주가를 낮춰 내놓은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으로 6월30일 미국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2.27% 떨어진 81.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에서 같은 날 주가는 3.05% 하락한 476대만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TSMC는 미국 뉴욕증시와 대만 타이베이증시에 모두 상장되어 있다.
대만 증시 기준으로 TSMC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52주 최저가인 80.12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경쟁사인 TSMC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해외 언론과 일부 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상반기 안에 목표로 둔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3나노 미세공정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고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부터 반도체 트랜지스터 구조를 바꾸는 신기술 도입도 예고하며 기술 장벽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결국 양산에 성공하며 TSMC를 제치고 미세공정 기술 선두를 차지하게 된 만큼 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 TSMC의 입지가 그만큼 불안해질 가능성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TSMC는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올해 하반기로 잡아두고 있고 새 트랜지스터 기술 적용은 2025년 양산하는 차세대 2나노 반도체에서야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WCCF테크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율 문제와 공정 기술에 문제를 안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지만 결국 양산을 시작해 TSMC에 '한 방'을 먹였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이날 보고서를 내고 TSMC 목표주가를 낮춰 내놓은 점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TSMC 목표주가를 기존 912대만달러에서 847대만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가 충분히 쌓여 있어 TSMC가 새로 생산하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100% 가깝게 가동되는 TSMC 반도체공장 가동률이 내년 8인치 웨이퍼공장 기준 89%, 12인치 웨이퍼공장 기준 91%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WCCF테크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이어 삼성전자의 3나노 반도체 양산 소식이 TSMC 주가를 신저가로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