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반등 기조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유독 국내 주식시장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인으로 높은 에너지 의존도, 부채부담, 높은 '빚투' 규모 등이 꼽힌다.
27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모처럼 반등했지만 유독 국내 주식시장만 더 부진했다"며 "코스피수는 6월에 13% 하락하면서 허무하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버렸다"고 바라봤다.
우선 대외여건 측면에서는 높은 에너지 의존도가 통화가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적자 반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허 연구원은 바라봤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가계 및 기업의 가파른 부채증가 속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허 연구원은 "최근 지속되는 금리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점이 지적됐다.
허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빚투는 있지만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우 높다"며 "약 3조~5조 원 정도가 정리될 필요가 있으며 현재 속도라면 적어도 1주일이 소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대외여건 변화에 민감한 한국 증시와 원화의 상대적 부진 양상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가 등 에너지 가격과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최악은 지나가고 있다"고 허 연구원은 표현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