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국내 양대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블록체인,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링크 코인은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비교해 인지도가 조금 떨어진다. 

인지도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은 두 코인의 시가총액이다. 6월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링크 코인의 시가총액은 2735억 원,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9526억 원이다. 

6월21일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가 총액은 오히려 카카오보다 약 25%정도 높다.

링크는 과연 왜 클레이튼과 비교해 눈에 띄는 가치 상승을 이뤄내지 못했을까? 그리고 네이버가 링크를 개발한 목표는 무엇이며, 시장은 언제쯤 링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될까?

링크가 클레이튼과 비교해 인지도, 시가총액 측면에서 손해보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거래소 상장이 클레이튼과 비교해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만 보더라도 현재 클레이튼은 법적으로 상장이 어려운 업비트를 제외하고 국내 대형 코인거래소 모두(빗썸, 코인원, 코빗)에 상장돼있다. 하지만 링크는 2021년 중반에 겨우 빗썸에 상장됐을 뿐이다. 클레이튼이 2021년 6월에 상장한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에도 링크는 상장돼있지 않다. 

두 번째는 네이버가 링크의 디앱(Dapp) 확장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디앱은 특정 블록체인 위에 올려지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안드로이드와 iOS를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가정했을 때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앱은 안드로이드의 디앱, 애플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앱은 iOS의 디앱이라고 볼 수 있다.

링크코인은 네이버가 처음부터 라인 서비스 전용으로 개발한 가상화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디앱 확장에 카카오보다 소극적이었다. 비유하자면 링크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제조회사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링크코인은 영원히 라인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일까?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 네이버의 태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링크를 개발한 주체인 라인은 현재 링크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인은 어떤 가치를 담보하는 실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시장논리에 의해 가치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링크 네트워크가 확장된다면 당연히 링크 코인의 가치도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라인은 2022년 발간한 ‘링크 백서’를 통해 링크 코인의 생태계 확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라인은 링크 백서에서 “LINK의 신규 거래소 상장을 통해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여러 글로벌 거래소와 상장 관련 협의를 진행중에 있고, 2022년에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장 거래소를 선정하는 기준을 두고 “유동성, 규제 대응, 운영 능력 등”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두고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 번째는 생태계 획장 이야기다.

라인은 2022년 3월16일부터 일본에서 링크 코인 상용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일본 전국 6천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링크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시범 운영기간은 12월26일까지다.

대체불가토큰(NFT)와 관련된 계획도 있다. 라인은 백서를 통해 ‘글로벌 넘버원’ NFT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라인은 글로벌 180개 나라, 8개 언어를 지원하는 NFT 거래 플랫폼을 2022년 상반기 내에 런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라인은 실제로 6월22일 기준 NFT 거래 플랫폼인 ‘라인 NFT’를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링크가 생태계 확장에 시동을 거는 것이 비교적 늦었지만 속도는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카카오톡’급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메신저 ‘라인’을 전초기지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레이튼과 링크가 전략적으로 다른 점은 라인 블록체인이 라인이라는 킬러앱 사용자 경험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라며 “라인 블록체인은 클레이튼보다 생태계 확장이 늦은 감이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라인이라는 앱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전문가인 일반인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