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검사들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정권교체 실감 나는 검찰 인사, '반윤'과 '친윤' 고위직의 자리 바꿈

▲ 신봉수 신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왼쪽) 내정자와 임관혁 서울동부지검장 내정자.


법무부는 22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3명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검찰 정기 인사로 부임일은 27일이다.

검찰 내 핵심 요직 가운데 하나인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신봉수(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보임됐다.

신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특수1부장을 지냈고 검찰총장 시절에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맡았다.

대검 형사부장에는 황병주 서울고검 검사가 승진 임명됐다. 황 검사 역시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첨단범죄수사2부 부장검사를 맡았고 검찰총장 시절 대검 특별감찰단장을 지냈다.

대표적 공안통인 송강 청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배치됐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에는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과학수사부장에는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에는 노만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임관혁 광주고등검찰청 검사, 서울북부지검장에는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가 각각 검사장으로 승진해 보임됐다.

사법연수원 26기인 임 검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를 맡은 후 문재인 정부에서 한직을 돌다가 뒤늦게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의정부지검장에는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가, 대전지검장에는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부장검사였다.

각 지방검찰청 검사장도 대거 교체됐다.

인천지검장은 심우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춘천지검장에는 예세민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청주지검장에는 배용원 서울북부지검장이 임명됐다. 부산지검장은 박종근 제주지검장, 울산지검장은 노정환 대전지검장, 창원지검장은 박재억 수원고검 차장검사, 광주지검장은 이수권 부산지검장, 전주지검장은 문홍성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제주지검장에는 이근수 대검 공판송부장이 배치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다음날 단행된 인사에서 자리를 채운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서울고검장을 제외한 고검장 자리도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대전고검장은 이두봉 인천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최경규 의정부지검장이, 부산고검장은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수원고검장에 이주형 울산지검장이 승진 임명됐다.

이 가운데 노정연 부산고검장은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이다. 노 검사는 검찰 역사상 세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국내 최초 부녀·부부 검사장이기도 하다. 부친이 노승행 전 광주지검장, 배우자가 조성욱 전 대전고검장이다.

검찰 내 한직으로 꼽히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중용됐던 검사들이 배치됐다.

법무부 조직 개편으로 정원이 늘어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다섯 자리는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고경순 춘천지검장,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에는 여환섭 대전고검장이 전보됐다. 

사의를 이미 밝힌 김관정 수원고검장과 이정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박찬호 광주지검장은 의원 면직됐다.

법무부는 "실력과 공정에 대한 의지, 리더십, 전문성, 그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체제를 신속히 갖추고자 한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