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과 인천의료원 등이 2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1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의심 신고가 2건 접수돼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5월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
감염 의심자 가운데 한 명인 A씨는 내국인으로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국 전부터 두통, 미열, 피부병변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1일 오후 9시40분경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인천의료원은 "A씨는 감염 의심자료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며 "환자 정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감염 의심환자는 외국인으로 역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 과정에서 미열과 인후통, 피로, 피부병변 등의 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두창과 증상이 비슷하긴 하지만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이 인수공통감염병이기 때문에 쥐, 다람쥐, 원숭이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호흡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전파력이 코로나19처럼 높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5월 말 전세계 30개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단계로 발령하고 감염병 등급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화 된 질병인데 2022년 5월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뒤 전세계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이며 6월15일까지 42개국에서 2103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아프리카지역에서 64건(3%)이 보고됐으며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발병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