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분기 세계 D램 가격이 최대 8%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자제품 업계가 불경기를 보이면서 반도체 D램 수요도 연초 업계 전망보다 더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소비전자 수요 위축 등 영향을 받아 2분기보다 3%에서 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보다 3%에서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완성품 제조사의 D램 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전자제품 판매량이 줄고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용 D램을 놓고 보면 컴퓨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연간 출하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데다 D램 완제품 재고도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컴퓨터 OEM 업체들은 쌓여 있는 D램 재고를 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러 보여 구매 의지가 크게 살아나기 어려울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전체 D램 업계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라 컴퓨터 업계의 D램 수요가 저조해도 공급업체들은 공급량을 조정하기 힘들다”며 “컴퓨터 D램 가격은 최대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D램 업체들은 이미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용 D램 제품 생산을 조정하고 서버용 D램을 위주로 생산능력을 가동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부터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해 스마트폰 판매 업체들이 D램 재고 소화에 집중하면서 D램 공장의 출하 계획 역시 지연됐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업체들은 매출 하락과 재고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발등에 떨어진 불을 진화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6월 말 전에 일부 재고의 가격 협상을 먼저 끝내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전자제품 업계 불경기는 서버용 D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서버용 D램 고객사들의 재고는 약 7주에서 8주치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록 서버 업계의 D램 수요는 컴퓨터용이나 스마트폰용 D램 수요보다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공장들이 서버용 D램 가동률을 높이면서 이 부분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세계적 경기불황이 전망되면서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 서버용 D램 가격은 최대 5%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녕 기자